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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상의 닷넷 블로그

게시판 놀이에 대하여...

by 블로그쥔장 | 작성일자: 2005-09-20 오후 5:58:00
이 글은 오래된 전에 작성된 글입니다. 따라서 최신 버전의 기술에 알맞지 않거나 오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글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이 리뉴얼 되면 이 글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토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가끔 데브피아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 보는데, 예전 부터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몇 자 끄적여 봤슴다.

난 게시판 놀이가 싫다...

필자는 게시판 놀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한 때 데브피아 같은 사이트에서 많이 놀아 봤고, 최근에도 데브피아에서 자주 갔었지만 게시판 놀이를 할 때마다 느끼는건 그닥 좋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이유인고 하니... 게시판에 올라오는 많은 질문들이 너무나 무성의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SP.NET에서 페이지가 안 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안된다도 아니고 그냥 이러저러 했더니 "안되요" 라고 말하는 경우가 그런 예이다. 이런 질문은 거의 100% 좋은 답변을 얻기 힘들다.

답변을 작성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

필자는 대가리가 멍청하고 하는 짓이 우둔해서 인지 하나의 답변을 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심지어 테스트 프로그램을 작성해 보아야 할 때도 많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답변을 하는데, 질문하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자기가 부닥친 문제에 대해 충분히 심사숙고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한가지 더 예를 들어서, 프로그램이 예외를 발생시키는데 질문에서 단순히 '예외가 발생합니다' 라고만 말하는 건 정말 무성의한 경우이다. 오류를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서인 '오류 메시지'에 대해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예외, 적어도 예외의 종류(NullRefereceException 이라든가 OleDbException 이라든가)는 살펴봐야 하는거 아닌가? 가장 기본적인 고민조차도 하지 않고 문제에 부닥쳤을 때 게시판에 쏠랑 질문을 올리는 것은 손 안대고 코풀겠다는 괴씸한 심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게시판 놀이할 때 아쉬운 점들...

물론 모든 질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부딛힌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인터넷 여기 저기 검색해 보고, 나름대로의 대안까지도 시도해 본 후에 질문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는 시간을 내어서라도 해결책을 찾아보고 싶다. 왜냐면 답변을 해주는 동안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답변을 해 주었는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을 때는 좀 아쉽기도 하다. 또 한가지 답변을 작성할 때 아쉬운 점은 시간을 내어 자료를 찾아보고 테스트해서 답변을 달았는데, 그 컨텐츠가 답변을 작성한 나의 것이 아닌 커뮤니티 사이트의 것이 된다는 점이다. 이럴 때는 재주는 내가 부렸는데, 다른 사람 배만 불려준다는 생각도 든다. 이 점이 필자가 게시판 놀이가 아닌 블로그 놀이를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올라오는 질문(질문 게시판은 아직 없지만, 여기 오는 사람들이 요청하고 필자가 준비가 되면 만들 계획이다)들에 대한 답변은 나의 컨텐츠이며 나의 사이트에 있는 것이므로 게시판 놀이에서 느끼는 박탈감은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시장 조사

뜬금 없이 웬 시장조사 냐면... 필자가 블로그를 쓰는 것은 여러 사람이 필자의 글로 도움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리고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씨부리는 것 보다는 여러 사람이 궁금해 하거나 공통적으로 자주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해서 글을 쓰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이다. 게시판은 이러한 '시장 조사'에 딱 맞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조사를 위해 게시판에 들어갔다가 필자의 블로그에서 다루는 내용을 질문하면 필자의 블로그 링크를 알려주기도 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블로그 홍보도 되기도 한다.

그래도... 게시판 놀이는 뷁~

게시판에 종종 들리는 것이 좋긴 하지만... 시간 내에 답변을 쓴다거나 Q&A 게시판에 질문이 올라오면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하는 등의 게시판 놀이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게시판 놀이에 흥미를 가질 일이 없어 보이는데...

필자가 이상한 성격을 가진 사람일까? 게시판이나 뉴스 그룹에 답변 많이 하면 MVP(Microsoft Most Valuable Professional) 될 수 있다던데 게시판 놀이가 싫으니... 쯔읍... -_-;



Comments (read-only)
#re: 게시판 놀이에 대하여... / 서누아빠 / 2005-10-05 오전 9:44:00
게시판 노리....ㅋㅋㅋ
쥔장님 다운 생각이십니다....
답변없는 질문 게시판은 어떨까요...?
#re: 게시판 놀이에 대하여... / 류경석 / 2005-11-08 오후 4:04:00
저와 비슷한 생각이시군요.. ^^ 데브피아 같은 사이트가 싫은 이유중 하나는 폐쇄 사이트라 구글에서 검색이 안된다는 겁니다. --;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는 정보는 정보라 할 수 없기에...
그낭마 뉴스 그룹은 낫습니다만 패쇄 사이트에 "공개되는 지식"을 쌓는게 너무 위험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