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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상의 닷넷 블로그

지름신이 강림하다...

by 블로그쥔장 | 작성일자: 2005-10-10 오후 11:52:00
이 글은 오래된 전에 작성된 글입니다. 따라서 최신 버전의 기술에 알맞지 않거나 오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글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이 리뉴얼 되면 이 글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토론을 할 수도 있습니다.
7년만에 데스크탑을 새로 장만했습니다. 간만에 데탑을 사려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더군요. 이번에 데스크탑 장만기에 대해 노가리를 좀 풀어 볼까 합니다.

지름신이 강림하다...

필자는 데스크탑을 산지 어언 7년이 되었다. 98년 마지막으로 장만한 데스크탑이 펜티엄 III 800MHz (펜티엄 III의 끝물이였다)로서 2002년까지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으며(768MB 메모리), 2003년 이후로는 노트북을 썼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슬슬 강력한 데스트탑이 조금씩 탐이나기 시작했다. 뭐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듀얼 CPU 프로그래밍 환경(그것이 진정한 SMP 이건, Hyper Threading 이건)과 64비트 프로그래밍에 대한 욕구 그리고... 강력한 GPU가 탑재된 그래픽 카드 때문 이였다.

갖고는 싶었지만 없으면 안 될 물건이 아니였기에 경제권을 쥐고 있는 와이프를 걍 쿡 찔러보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지난 주인가? 와이프가 데스크탑 구매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사겠다고 나서면 사줄 것 같은 분위기...

재미삼아 견적을 뽑아보기 위해 인터넷의 여러 사이트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흠... Hyper Threading 이 되고 64비트 프로그래밍 역시 가능한 3.0 GHz 정도 급의 PC를 장만하려고 하는 생각에 여기 저기 돌아보다가 발견한 것은... 최신 인텔의 CPU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소위 듀얼 코어(Dual Core)를 장착한 펜티엄 D(스미스 필드라고 한다)는 CPU는 한 개지만 이 하나의 CPU에 두 개의 CPU 코어를 집어넣어 마치 CPU가 2개인 것처럼 작동하는 것이였다. 1개의 CPU 코어를 이용하여 2개 처럼 보이게 하는 Hyper-Threading 기술과는 차원(?)이 다른 것 아닌가?

여기서 그 분이 내려오신 것이다. 그 분은 필자의 눈에 뵈는 것이 없도록 만드셨다. 그분은 바로 지름신... 귀에선 자꾸 이상한 소리가 메아리 쳤다.

"까짓거 질러 버려~ 질러~~~ 질러~~~"

새로운 CPU와 새로운 945 칩셋

새로이 등장한 펜티엄 D는 2.8GHz, 3.0GHz, 3.2GHz 까지 나와있다. 각각 Pentium D 820, 830, 840 이라 불리는 CPU... 듀얼 코어를 사용하는 경쟁사의 AMD는 이미 강력한 듀얼 코어 CPU가 나왔지만 가격이 5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텔의 듀얼 코어 CPU는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다. 하지만...

이 녀석들은 새로운 i945 칩셋을 쓴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 사용자는 945 칩셋 기반의 보드로 교채해야만 듀얼 코어의 인텔 CPU를 쓸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새로이 PC를 장만하는 것이므로 상관이 없지 않은가? 945 기반 보드는 이미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해서 14-15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물론 기존 915 칩셋의 보드들 보다는 비싸다. -_-; ).

945 칩셋 기반의 보드는 막강한 기능을 갖고 있었다. 최고 1GHz가 넘는 FSB (FSB 이거 필자에게 묻지 마라. 필자도 아는거 조또 없다), DDR2 PC5300 (667MHz) 등을 지원할 뿐 더러, SATA(Serial ATA) II 까지 지원하고 더욱 맛탱이가 가는 것은 RAID 0, RAID 1, RAID 0+1, RAID 5 까지 지원한다는 것이다. 쓰봉 데스크탑 PC가 무슨 서버도 아니고 웬 RAID를 보드 수준에서 지원하냐...

그래서 장만한 필자의 데스크탑 사양

CPU, 보드, 메모리를 선택하고 비디오카드도 선택했다. CPU는 가격의 압박으로 스미스필드 중 가장 낮은 2.8GHz의 Pentium D 820을, 메모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PC 5300, 그리고 비디오카드는 최고는 아니지만 준수한 GeForce 6600GT를 선택했다. 현존 최고인 GeForce 7800 이 녀석은 50만원을 호가한다. 대략 하드 디스크는 SATA2를 지원하는 것 중 가장 큰(?) 250GB 하드를 하나 골랐다. ODD, 키보드 등등을 고르고 견적을 온라인 상에서 뽑아보니... OTL...

필자는 항상 견적만 뽑으면 150이 훌쩍 넘어가 버린다... 된장... 컴터 욕심은 많아서... (필자가 왜 이렇게 PC의 사양에 욕심이 많은지는 나중에 한번 썰을 풀기로 하고...) 이미 지름신이 필자의 어깨에 살포시 앉아 계신 이상... 지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용산에 달려가 지르고야 말았다. 가격의 압박으로 약간 사양을 조정했지만 필자가 이번에 구입한 데스크톱 PC의 사양은 이렇다.

  • Pentium D 820 (2.8GHz, 듀얼 코어) & Z사 CPU 쿨러
  • A사 i945 칩셋 기반 보드
  • S사 PC5300 (667MHz) 512 MB * 4 (2GB RAM)
  • F사 GeForce 6600GT 128MB (DDR3 1.6ns 메모리)
  • G사 17" LCD 모니터
  • S사 SATA II 7200rpm 250GB HDD
  • L사 16배속 DVD/RW (더블레이어 지원)
  • 500W 파워 서플라이
  • 미들타워 케이스
  • M사 광마우스
  • S사 USB 키보드

이 글을 읽는 다른 독자들은 어쩔지 몰라도, 필자에겐 입이 쩍 벌어지는 사양이다. 추가로 HDD를 1-2개 더 붙여서 RAID 0 를 구축해 볼 욕심으로 파워도 500W 짜리를 달았다(400W짜리 하고 가격차이가 두 배가 난다). 메모리는 1GB를 2개 꼽으려고 했으나 예산이 허락하지 않아서 512MB를 4개 꼽았다. 언제 데탑에서 4GB까지 쓸일이 있겠는가?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를 때 최고 사양의 비디오카드를 질러버리려고 했지만 가격차이가 34만원이나 나기 때문에 도저히 지르지 못하고 꼬리를 내렸다. 모니터 역시 L사나 S사 모니터를 사려고 했지만, 가격의 압박으로 G사 모니터를 구입했다.

데탑은 구입한 당일 도착했고 현재 Windows 2003과 Windows XP 만이 듀얼 부팅으로 설치되어 있다. 모든 디바이스 드라이버들이 순조롭게 설치 되었고, CPU는 5% 오버클러킹하여 2.96GHz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래픽카드 역시 10% 오버클러킹하여 550MHz 코어 클럭, 1.1 GHz 메모리 클럭으로 사용하고 있다(실제로 3DMark 2005 성능이 10% 향상되드라... 신기하게 시리... -_-). 일단 PC는 만족스럽게 작동하고 있다. 팬이 모두 6개(케이스 전/후 각 1개, 파워 서플라이 2개, CPU 팬 1개, 그래픽카드 1개)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편에 속하고, 아직 시스템 다운같은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조립을 직접하지 않고 조립비를 낸 것은 정말 잘한거 같다. ^_____^

아직 Visual Studio, Virtual PC 등이 설치되지 않아서 정말 만족할만한 성능이 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느낌은 무.지.빠.르.다 이다.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을 모두 설치하고 사용 소감을 다시 한번 올릴터이니 기대하시라... 특히, 64비트 Windows 2003 이나 Windows Vista를 설치하기 위해 파티션도 비워놨으니 재밌게 가지고 놀아볼 작정이다.

이것이 끝일까?

필자가 토요일에 데탑을 질렀다. 그리고 그분(지름신)이 돌아가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분은 울 마누라 곁에서 씨~익~ 하고 웃고 있었다. X 마트에 간 필자와 와이프, 배불뚝이 TV가 너무 어두워져서(7년 사용) 프로젝션 TV나 하나 사볼까 하다가 PDP를 또 질러버린 것이다. 아흑... 이젠 죽었다고 복창하고 조뺑이 치는 일만 남아따...



Comments (read-only)
#오.. 저도 드디어 예산을 따냈습니다. 곧 Dual Core 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 / 정성태 / 2005-10-12 오후 9:15:00
현재도 AMD64 를 쓰고 있는데요. P4 의 HT 기능에 익숙해져 있다가 막상 AMD64 를 쓰니 Concurrency 기능이 너무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실제로 Virtual Server for x64(beta) 에서는 Host OS 가 CPU 100% 소모하는 프로그램을 동작 중이면, Guest OS 의 스케쥴링이 완전히(거의) 정지되는 수준입니다.

듀얼 코어에 대해서는 아래의 토픽에 ... 기사링크를 좀 정리해봤습니다.
http://www.sysnet.pe.kr/Default.aspx?mode=2&sub=1&pageno=0&detail=1&wid=100

저도 좀 고민이긴 합니다. AMD 냐 Intel 이냐...?
의견으로는 Intel 이 약간 뭔가 구멍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가격대비 성능은 좋다고... ^^;
역시... AMD 의 가격은 좀 높은 느낌입니다. ^^

저는 꾸준한 컴퓨터 업그레이드 덕분에... 이번 업그레이드는 보드/CPU/그래픽 카드 수준에서 머물러서 약 69 만원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
RAM 은... 얼마전에 그동안 호시탐탐 꿍쳐놓은 돈으로 4GB 만들어 놨고요. ^^; 유경상 님도 ^^ 아마... RAM 쪽으로 한번 더 지름신이 강림할 걸요. Virtual Server 에 맛들이시면... 기업수준으로 VPC 돌려버리기 때문에. ^^
#re: 지름신이 강림하다... / 블로그 쥔장 / 2005-10-12 오후 10:41:00
헉...
메모리 4GB !!!?
저는 "데탑이 설마 2GB 이상 쓰겠어?" 하면서 512MB 4개를 꼽아 부렀는데... -_-;;
PC5300 이라는 것에 만족하면서... 그런데 정성태님은 4GB 로 업글?? (번역 부수입이 짭잘한 것으루 압니다만..)
저는 Virtual Server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Virtual PC 수준만을 사용할 겁니다....
Virtual Server 이시키는 항상 떠 있기 땜시 대략 압박이...
#음.. 우리집 second PC 가 512MB * 4EA 인데요. / 정성태 / 2005-10-14 오전 10:06:00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애들이... second PC 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제가 봐도 ... 애들 웹 서핑 정도에서는 티도 안 날텐데...
참고로... 두 컴퓨터 모두 Virtual Memory 는 "No paging file" 로 설정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데요... 솔직히... 컴퓨터 능력을 50% 도 안 쓰는 거죠 뭐... ^^;

Virtual Server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
AP쪽에 포트쪽 포워딩 기능을 이용해서, 제가 회사에 있을 때도 대상 포트를 "8000" 번 같은 걸로 지정해서 '원격 데스크탑'를 이용해 집에 있는 VPC 를 언제든 접속해서 사용하거든요. 테스트로 그만입니다. 매번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도 귀찮잖아요. ^^ ( 솔직히 VMRC Client 나 VPC Console 은 너무 구린 것 같애요. 터미널 서비스 접속이 좋죠. ^^ ) 허긴... VPC 로 해두셔도 접속은 가능하지만.

또 다른 활용으로, 저 같은 경우 웹 서버를 아예 Virtual Server 에서 호스팅하고 있습니다. 가끔, Host OS 를 새로 밀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세컨드 PC 의 Virtual Server 에 올려 놓고 서비스 시키고.... Host OS 복구한 다음에 다시 그쪽으로 vhd 파일 복사해서 서비스하거든요. ( 웹 서버쪽으로 셋팅할 게 많을 때는... 정말 너무 너무 편리한 방법이죠. ^^ )
#re: 지름신이 강림하다... / 블로그 쥔장 / 2005-10-14 오전 11:48:00
저야... 호스팅은 호스팅업체에 하고 있으니 항상 PC를 켜놓는 일도 없고
(사실 500W 파워를 사는 바람에 전기료 압박도 있고...)
테스트 할 때만 잠시 올려서 사용하니깐 아직 불편한 점은 없고...
겜(비행 시뮬)할때도 신경이 좀 쓰여서...
비행 시뮬 이 녀석이 좀 마니 쳐먹는지라... ㅋㅋ

그래두 Virtual PC 올리고 내리는것이 약간 귀차니즘을 불러오곤 하지요...
#re: 지름신이 강림하다... / 쪽바리 / 2005-10-20 오전 11:51:00
우리집 PC는 셀러론 400에 메모리 32M 비디오카드는 S3Trio 4M 근데 존나게 빠르다...ㅋㅋㅋ

포스도 존나 잘돌아 가는데....계급이 대령인데....
#re: 지름신이 강림하다... / 찌유니아빠 / 2005-10-25 오전 9:54:00
CPU 쿨러 별도로 구매 하신거삼?
별도로 사서 쓰면 좋으아요?
#re: 지름신이 강림하다... / 블로그쥔장 / 2005-10-25 오전 10:14:00
인텔 CPU에 기본 포함된 쿨러도 나쁘지 않다는데
이 녀셕의 소음이 장난이 아닌지라...
6만원인가 주고 잘만(제품 이름임) 쿨러 샀슴다...
#re: 지름신이 강림하다... / 조승태 / 2008-03-18 오전 11:22:00
2005년 10월 이후 댓글이 없군효 ㅎㅎ
그 때는 대단한 사양의 컴퓨터가 요새는 그저그런 컴퓨터가 되버렸네요.

역시 전자제품은 절대 100만원 이상은 사면 안된다는 진리를 이 글이 적힌지
3년 뒤에 다시 깨닫게 되는군요. ^^;